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심원(深源). 호는 귀래정(歸來亭). 좌의정 원(原)의 손자이며, 현감 증(增)의 아들이다. 1464년(세조 10) 진사시에 합격하고, 1480년(성종 11)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전적(典籍)이 된 뒤 군위현감, 세자시강원문학, 사간원헌납, 사헌부지평, 공조정랑, 청도군수, 사재감첨정, 봉상시부정 등을 지냈다. 1500년(연산군 6)에는 사헌부집의를 거쳐 예빈시정, 승문원판교, 상주목사를 역임한 뒤, 1504년 갑자사화에 김굉필(金宏弼) 일당으로 몰려 관직이 삭탈되었다. 1506년 중종반정 뒤 다시 기용되어 충청도병마절도사, 경상좌도수군절도사, 개성부유수 등을 지냈고, 1513년(중종 8)에 나이가 많아 사직한 뒤 고향인 안동에 내려가 귀래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풍류생활을 하였다. 시문에 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