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공원(公遠). 우참찬 기수(麒壽)의 아들이며, 응개(應漑)의 동생이다. 1558년(명종 13) 진사가 되고, 1571년(선조 4) 음보(蔭補)로 예빈시별제가 되었다. 이듬해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1579년 정언이 되었다. 이해 백인걸(白仁傑)이 동서분당설에 관한 소를 올렸는데, 이것은 이이(李珥)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 하여 이이를 탄핵하다가 오히려 김우옹(金宇○)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1586년 상주목사가 되고, 1592년 임진왜란 때 황주목사로 재직하다가 병으로 인하여 사직하고 귀경 중 곡산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