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계홍(季弘). 좌참찬 숭선(崇善)의 현손이며, 아버지는 임(恁)이다. 가장 친하였던 교우 안명세(安命世)가 을사사화로 처형당하자, 10년 동안 은거, 절조를 지켰다. 1556년(명종 11)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주서가 되고, 1561년에 호조좌랑, 이듬해 병조좌랑, 지평, 1563년에 세자시강원사서, 경기도도사, 이듬해 병조정랑 등을 거쳐 헌납, 검상, 사인 등을 역임하였다. 1567년(선조 즉위년) 집의가 되고, 1571년 홍문관직제학으로 지제교 겸 경연시강관(知製敎兼經筵侍講官)이 되었으며, '명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1574년 좌부승지가 되고, 동지사로 명나라에 다녀와 명나라 조정으로부터 종계(宗系)개정을 약속받았음을 알리었다. 1576년 황해도관찰사, 1583년 대사헌, 이듬해 공조판서, 1588년 지돈령부사를 역임하였다. 공사를 분명히 하였고 청렴결백하여 주위의 친척들이 관직에 천거될 때마다 그 부당함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