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계천(稽天). 조부는 경상좌도절도사(慶尙左道節度使) 이문성(李文誠)이다. 아버지는 함경북도절도사(咸鏡北道節度使)를 지내고 영의정(領議政)에 추증된 이제신(李濟臣)이다. 어머니는 목천상씨(木川尙氏)로 선무랑(宣務郞) 상붕남(尙鵬南)의 딸이자, 영의정 상진(尙震)의 손녀이다. 일찍이 족부(族父) 진사(進士) 이숭경(李崇慶)의 양자로가 부유한 생활을 하였으나 광해군 때 이이첨(李爾瞻)을 위시한 대북(大北) 세력에 의해 가문이 정치적 탄압을 받자, 이에 연루되어 9년 간 홍원(洪原)에 유배되었고 이후 빈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이 일어난 직후, 사산감역관(四山監役官)에 제수되었으며, 다음 해에는 상의원주부(尙衣院主簿)가 되었다. 1626년(인조 4)에는 의빈부도사(儀賓府都事)로 승진하였으나 병자호란 때 면직되었다. 전란으로 맏아들 및 여러 자손들을 잃은 슬픔으로 병을 얻어 10여 년간을 앓다가 1642년 이천(利川) 풍담(楓潭)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