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경은(景誾). 호는 서간(西澗). 함원수(咸原守) 옹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채중경(蔡仲卿)의 딸이다. 1552년(명종 7)에 사마시를 거쳐, 1558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이후 여러 문한관(文翰官)을 거쳐, 1562년 정언에 올랐다. 이어서 부수찬, 정언, 수찬, 병조좌랑, 지평, 교리 등을 역임하다가 1566년에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뒤 병조정랑, 이조정랑을 거쳐 1571년(선조 4) 경주부윤으로 외직에 나갔고, 이어서 양주목사를 거쳐 특별히 경기도감사에 발탁되었다. 이후 임진왜란의 와중에서 대사간, 대사헌을 맡아 국론을 조정하여 국가를 안정시키다가, 1594년 지중추부사로 한직에 물러났으나 실직(實職)이 없이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승진할 정도로 중망을 받은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