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경보(敬甫). 호는 인주(麟洲). 우참찬 억령(億齡)의 아들이다. 광해군 때 진사가 되었으나 아버지가 유배되자 과거를 단념하였으며, 1623년(인조 1) 인조반정 뒤 의금부도사, 빙고별제(氷庫別提) 등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624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승정원주서가 되고 이어 설서를 지냈다. 1626년 사서, 검토관을 거쳐 1631년 교리, 부교리, 지평에 이르고 시독관(侍讀官)을 겸하였다. 다음해 수찬이 되고, 1633년 황해도암행어사로 활약하였으나 질병이 더하여 다음해 죽었다. 인품이 단아하고 재주가 뛰어나 독행자수(獨行自守)하는 인물이었다. 글씨를 잘 썼는데, 특히 해서(楷書)에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