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 자는 일장(日章). 호는 도암(陶庵). 태종의 아들 경녕군(敬寧君) 비의 5대손으로, 음성현감을 지낸 희양(希讓)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장수황씨(長水黃氏)로 현감 상(翔)의 딸이다. 수광(○光)의 종형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12세에 이미 경사(經史)에 통하였으며, 그뒤 성리서(性理書)에 관해서도 탐독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버지를 따라 남쪽으로 피난하여 전라도 장수에 살면서 벼슬길을 단념하고 은둔생활에 자오(自娛)하였다. 백화산(白華山) 남쪽 벽계수(碧溪水) 근처에 조그만 정자를 짓고, 산수에 소요하며 풍송(風松), 설죽(雪竹), 월매(月梅), 상국(霜菊)을 벗삼아 초매한 시취(詩趣)로 음영(吟詠)함을 낙으로 삼았다. 1597년(선조 30) 학행(學行)으로 군자감주부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였고, 그뒤 또 사헌부지평에 임명되었으나 얼마 안 있어 사퇴하였다. 정경세(鄭經世) 등과 교유, 학문을 강마하였으며, 선배학자인 장현광(張顯光) 과도 접촉, 은일적인 생활에 의기(意氣)가 서로 상합하였다. 저서로 '도암문집'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