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 자는 숙무(叔茂). 호는 송파(松坡). 아버지는 형조좌랑 정수(貞秀)이며, 어머니는 전의이씨(全義李氏)로 현감 진남(震男)의 딸이다. 1564년(명종 19) 이이(李珥), 유성룡(柳成龍) 등과 함께 사마시에 합격하고, 1572년(선조 5)에 춘당시(春塘試)에 병과로 급제, 승문원부정자에 임명된 뒤 여러 벼슬을 역임하고 1575년 사복시주부를 거쳐 공조좌랑에 승진되었다. 그뒤 성균관전적, 이조좌랑, 병조정랑, 홍문관교리, 예조정랑 등을 역임하고, 외직으로 영변판관과 구성부사를 거쳐 강계부사가 되었다. 그뒤 모함을 받아 파직당하여 고향인 결성(結城)에 돌아간 뒤 조정에서 여러번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고, 그곳 부해정(浮海亭)이라는 정자에 은거하며 일생을 마쳤다. 시문에 능하였으며, 서북지방의 명승을 대상으로 읊은 시가 전한다. 저서로는 '송파유고'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