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문신. 자는 태화(太和). 호는 무기당(無期堂). 증병조참판 중지(仲止)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남평문씨(南平文氏)로 봉례랑(奉禮郞) 승도(承道)의 딸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1486년(성종 17) 사마시에 오르고, 1489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청환(淸宦)에 있다가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로 파직당하였으나 다음해 4월 사헌부집의로 등용되었고, 1506년(중종 1) 제주목사를 거쳐 함경남도절도사로 임명되었다. 1512년 8월 좌부승지에 오르고 1515년 대사헌이 되었다. 1517년 동지성균관사(同知成均館事)가 되었으나 속히 부임하지 않고 고향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하여 사헌부의 탄핵을 받았으며, 다음해 7월 성절사(聖節使)로 질정관(質正官) 최세진(崔世珍), 서장관(書狀官) 한충로(韓忠盧) 등과 함께 명나라에 다녀왔다. 1520년 병조판서에 특차되었으나 신진사류의 탄핵으로 병조참판으로 강등되었고, 1522년 군기(軍機)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기도 하였다. 1523년 경상도관찰사가 되었고 다음해 동지성균관사로 임명되었다. 사헌부에 있을 때 조광조(趙光祖)를 제거하려는 일파에 가담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