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문신. 자는 우경(虞卿). 예조정랑 순년(順年)의 아들이다. 성품이 민첩하였으며, 20세에 이미 문사(文士)가 되었다. 1477년(성종 8) 사마시에 1등으로 합격, 음직(蔭職)으로 참봉이 되고, 봉사, 직장을 거쳐 한성부참군, 사헌부감찰이 되었고, 형조, 호조의 좌랑을 지냈다. 1494년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사헌부지평, 사간원헌납이 되었는데, 이로부터 조정의 대사(大事)와 대신들의 쟁론(爭論)을 맡아 그 명성과 칭송이 대단히 높았다. 차차 승진하여 예조참의가 되었으나 연산군이 직언을 싫어하므로 미움을 사서 옥천에 유배되었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다시 등용되어 제용감정(濟用監正)을 지내고 안동부사로 선정을 베풀다가 재직중 죽었다. 예조판서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충숙(忠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