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문신. 자는 숙보(叔保). 첨지중추부사 삼산(三山)의 아들로, 성종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의 아버지이다. 1476년(성종 7) 문과에 병과로 급제, 벼슬이 병조참판에 이르렀다. 성종이 그의 딸을 왕비로 삼자 국구(國舅)로서 영원부원군(鈴原府院君)에 봉하여졌다. 공조참판으로 정조사(正朝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488년 영돈령부사에 이르고 이듬해 사복시제조(司僕寺提調)를 겸하였다. 1494년 우의정으로서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가 궤장(○杖)을 하사받았다. 성품이 검소하고 무교(無驕)하며 외척으로서 세도는 추호도 찾을 수 없었다. 저서로는 '파천집 坡川集'이 있다. 시호는 평정(平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