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문신. 자는 백옥(伯玉) 또는 민장(民章). 호는 죽계(竹溪). 부사(府使) 걸(傑)의 아들이며, 참판 근(瑾)의 아우이다. 어려서부터 과묵하고 신중하였으며, 의례와 법도를 지킴이 성인과 같았다. 학문에 힘써 1498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507년(중종 2)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에 봉직하였다. 그뒤 예문관검열에 임명되고, 벼슬이 누진하여 병조좌랑이 되었고, 이어서 외직으로 나아가 안음현감(安陰縣監)에 부임하였는데, 고을을 잘 다스려 주민들은 전임 현감 인 정여창(鄭汝昌)과 함께 '전정후문(前鄭後文)'이라고 칭송하였다. 그뒤 호조, 병조, 예조, 형조의 정랑을 거쳐 1515년 지평이 되어서는 박상(朴祥), 김정(金淨)을 탄핵하다가 사림의 미움을 받기도 하였다. 장악원첨정으로 명나라에 다녀와서 종부시첨정을 거쳐 사헌부장령에 임명되었으나, 갑자기 병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