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한경(漢鏡). 서울 출생. 정현(廷鉉)의 손자로, 제만(濟萬)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정기선(鄭基善)의 딸이다. 1828년(순조 28) 왕세자 황감제(黃柑製)에서 거수(居首)하여 전시(殿試)에 직부되었고, 그 이듬해에 생원으로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뒤 여러 관직을 거쳐 1839년(헌종 5) 충청우도암행어사가 되었는데, 이때 지방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서산군수 송재의(宋在誼) 등 11명의 지방관을 처벌하도록 하였으며, 1854년(철종 5) 대사성에 올랐다. 1860년 이조참판에 취임하였다가 같은해 형조판서로 영전하였으며, 1864년 교정청당상관이 되어 '동문휘고 同文彙攷'를 속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