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경오(景五). 의정부의정대신 경호(璟鎬)의 아들이다. 1875년(고종 12)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주서(注書)를 거쳐 설서(說書), 수찬(修撰), 장령(掌令), 교리(校理), 응교(應敎)를 지냈다. 1876년 병조정랑, 1879년 병조참판, 1881년 이조참의, 1882년 형조참판, 예조참판을 지냈다. 1885년 외관직으로 경주부윤으로 나갔다. 1888년 형조판서가 되었고, 1890년 예조판서, 한성판윤을 역임하였다. 1892년 이조판서가 되었고, 경기관찰사로 외직에 나갔다가 1894년 병조판서가 되었다. 그러나 갑오경장으로 김홍집내각(金弘集內閣)이 조직되자 면직되었다. 1897년 다시 기용되어 궁내부대신이 되었다. 1905년 훈이등팔괘장(勳二等八卦章), 훈일등태극장(勳一等太極章)을 받았고, 1906년 의정부의정(議政府議政)에 올라 각사(各司)의 도제조(都提調)를 겸임하였다. 1910년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점당한 뒤 일본정부로부터 자작의 작위와 하사금(下賜金) 5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