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경념(景念). 이조참판 한진(翰鎭)의 손자로, 예천군수 승수(勝洙)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동래정씨(東萊鄭氏)이다. 1879년(고종 16) 율시로 전강(殿講)에 합격하여 곧바로 전시에 나아갈 자격을 얻고 이해 문과에 급제함으로써 관로에 나아갔다. 홍문관수찬, 사간원 지평, 헌납 등 여러 언관 직을 거쳐 1890년 좌통례에 제수된 뒤 대왕대비조씨의 장례에서의 노고에 대한 포상으로 당상관으로 진급하였다. 1900년에는 겸장례비서승(兼掌禮○書丞)에서 종2품으로 진급하였다. 그뒤 1902년 장례원소경(掌禮院少卿)으로 제수된 외에는 대체로 궁내부특진관으로서 관직생활을 하였으며, 칙임관(勅任官) 4등에 서품되어 있었다. 일제가 통감부를 통한 통치를 시작한 뒤인 1907년 칙임관3등으로 진급하였다. 역임한 관직으로 미루어보아, 의례절차에 밝았던 인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