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문신. 감역(監役) 근헌(近憲)의 아들이다. 1887년(고종 24) 경과전시에 을과로 급제한 뒤 미국 링컨대학에 유학하였다. 1888년 박정양(朴定陽) 주미전권공사가 외교관의 면세권을 이용하여 세 상자의 여송연을 밀수하였는데, 그가 이를 필라델피아에서 암매하였다. 1893년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주사로 1889년 함경감사 조병식(趙秉式)이 내린 방곡령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에 따라 사실 조사를 하기 위하여 파견되었다. 그뒤 부교리를 지낸 뒤 1895년 운산군수가 되어 운산금광채굴권을 얻은 모스(Morse, J. R.)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이전에 설치된 광산기계 등을 양도하였다. 초기 독립협회의 간사원(幹事員), 대표토론위원으로 전출되기도 하였으나, 임기가 만료되고 협회 주도세력이 윤치호(尹致昊), 이상재(李商在) 등으로 바뀐 뒤에는 탈퇴한듯하다. 1898년 11월 독립협회와 황국협회가 서울 시가에서 충돌하던 시기에 한성부소윤으로 마포에 집결한 보부상을 해산시키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