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무신. 자는 운거(雲擧). 군수 몽열(夢說)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기골이 장대하고 몸이 민첩하여 무장의 재목이라 일컬었다. 1807년(순조 7) 무과에 급제하여 별군직으로 승전색(承傳色)이 되었다가 얼마 뒤 경성판관이 되었다. 1812년 홍경래(洪景來)가 난을 일으키자 의주부에 들어가서 의병을 초모하여 장정 70명과 포수 30명을 얻었다. 정주성으로 달려가서 관군을 도와 남문을 공격하여 성을 점령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어 순천군수가 되어서는 백성을 사랑하고 세역을 감면하여 선정을 베풀었다. 1818년에 홍경래의 난에 공을 세운 사람으로 응분의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을 조사할 때 명단이 올라가서 국가에서 기회를 보아서 선천(宣薦)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뒤 죽산부사가 되었으나 1840년(헌종 6) 지방관원은 교자(轎子)를 탈 수 없게 한 제명(制命)을 어겨서 한때 면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