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손정규(孫貞圭)
  • 경주손씨(慶州孫氏),  출생~사망 : 1896 ~ ?
교육가. 아버지는 용우(容愚)이고, 어머니는 안씨(安氏)이다. 유년시절부터 궁중에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궁중생활을 익힌 것이 일생의 배경이 되었다. 한학을 수학한 뒤 1911년에 관립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제1회로 졸업하였다. 졸업 후 가사를 돕다가 일본으로 유학, 1922년 3월에 동경여자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해 4월에 모교인 경성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의 교사로 부임하여 1939년까지 17년간 봉직하였다. 일제 말기인 1939∼1945년에는 전통한국의 궁중생활연구에 몰두하여 운현궁(雲峴宮)과 사동궁(寺洞宮)을 출입하면서 궁중의전, 궁중요리, 궁중풍습을 전수받는 데 열중하였다. 광복 직후에 경성여자사범학교 초대학장에 임명되어 1947년까지 봉직하다가 같은해에 서울대학교 초대여학생처장으로 임명되었다. 1949년 우리나라 여자중학교에서는 처음 채택된 가사(家事)교과서를 저술하였고, 1950년에 '궁중요리 宮中料理'를 저술하였다. 경기여자고등학교 초대동창회장인 고황경(高凰京)의 뒤를 이어 1948년부터 1950년 3월까지 제2대동창회장의 일을 보았으며, 궁중요리에 탐닉한 인연으로 1948∼1949년경에는 궁중에서 사용하던 구절판과 신선로를 제작하여 일반가정에 보급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언제나 하얀 한복을 즐겨 입으며 일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1950년 8월 13일 서대문 구 신문로에 있던 중앙청 관사에서 괴뢰군에게 납치되었는데, 9, 28서울수복 직전 괴뢰군이 퇴주할 때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여자고등학교 동창회에서는 그녀의 일생을 기려 1969년 10월 정매장학회(貞梅奬學會)를 만들었으며, 1987년 이후 해마다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