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김진흥(金振興)
  • 선산김씨(善山金氏),  출생~사망 : 1621 ~ ?
서예가. 자는 흥지(興之) 또는 대이(待而). 호는 송계(松溪).

1654년 역과(譯科)에 급제하였는데, 글씨를 잘 써 전문학관(篆文學官)에 등용되었으며, 관직은 호군(護軍)에 이르렀다. 여이징(呂爾徵)에게 전(篆)을 익혔고, 명나라의 사신 주지번(朱之蕃) 으로부터 전결(篆訣)을 얻어 이를 꾸준히 연구하여 마침내 38체(體)에 통달하여 전서(篆書)로 그 이름을 떨쳤다. 그가 쓴 것으로 '대학장구 大學章句', '전해심경 篆海心鏡'이 있는데, 송시열(宋時烈), 이서하(李瑞夏), 김만기(金萬基), 여성제(呂聖齊)의 서발(序跋)을 붙여 간행하였다. 이밖에도 '송계각체전첩 松溪各體篆帖'이 있다. '대학장구'는 '대학'을 38체로 쓴 것으로, 대소전(大小篆)을 비롯하여 고문기자(古文奇字) 구룡운로체(龜龍雲露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글자의 수는 많지 않다. 또한, 당시의 전운서(篆韻書)들이 소략하고 법에 어긋나므로, 그는 옥근전(玉筋篆)으로 '전해심경'이라는 운서를 지었다(5권 2책). 각 글자의 변법(變法)을 연구하여 기문이법(奇文異法)까지 다양하게 실었다. 그 중에는 비록 무리한 변법에 의한 오류도 없지는 않으나, 당시로는 전서대전(全書大全)이라고 여길 만큼 내용이 풍부하며, 또한 김진흥 자신이 필생의 작업으로 이룩하였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서예사 연구자료로서 적지않은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