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장욱진(張旭鎭)
  • 결성장씨(結城張氏),  출생~사망 : 1917 ~ 1990
서양화가. 충청남도 연기 출생. 서울의 양정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9년 일본 동경의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 유화를 전공하고 1944년에 졸업하였다. 그 직후의 작품으로 현존하는 '마을'과 '독'(1949)은 한국인의 삶의 본색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정서를 농촌의 여인상과 쌀독 같은 대상을 특이하게 단순화시켜 주제로 삼은 내용이다. 일찍부터의 그러한 특징은 그뒤로 더욱 독특하게 발전하여, 동심적 상상력과 순수한 표현감정이 내재된 시골생활과 그 자연환경을 주제로 하는 일관된 작업으로 추구되었다. 작품들은 거의가 작은 화면에 지극히 밀도있는 선묘(線描) 윤곽과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독특한 색채표현의 이야기 그림으로 형상화되었다. 마치 아동화 같고 동화책의 그림 같기도 하면서 표현의 세련성과 조형적 구성의 치밀성으로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주제요소로는 시골 환경의 초가집, 기와집, 남녀노소, 강아지, 소, 새, 산, 나무, 해와 달 등이 있고, 이러한 주제들을 임의롭게 또는 동심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 장욱진예술의 전형을 성립시켰다. 한편, 그러한 시골의 삶의 이야기와 동심적인 자연애의 그림 외에 붉은 벽돌구조의 양옥과 도시 일각, 그리고 자동차 또는 자전거가 나타나 있는 화면도 그렸다. 작가의 어릴적 체험과 어떤 추억이 주제된 듯한 작례(作例)로는 '자동차 있는 풍경'(1953), '자전거 있는 풍경'(1955) 등이 있다. 다른 시골 풍정의 작품에는 '모기장'(1956), '까치'(1958), '나무가 있는 풍경'(1965), '하얀집'(1969), '두 아이'(1973) 등의 명제가 붙여졌다. 1947∼1952년 김환기(金煥基), 유영국(劉永國), 이규상(李揆祥) 등과 비사실주의 지향의 현대적 창작이념으로 신사실파(新寫實派)동인전 활동을 하였고, 국전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개성이 강하여 기인적인 면모와 일화도 많이 남긴 예술가로서, 1960년대 이후에는 서울 근교의 시골로 거처를 옮기며 제작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 신문, 잡지의 청탁으로 예술적 사색과 자연찬미의 짧은 글도 많이 썼으며, 1976년 그것들을 묶은 수상집 '강가의 아틀리에'가 출판되었다. 1986년 중앙일보사 제정 중앙예술대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