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하인두(河麟斗)
  • 진주하씨(晋州河氏),  출생~사망 : 1930 ~ 1989
서양화가. 경상남도 창녕 출생.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다. 1957년 20대 청년작가들의 전향적 단체였던 현대미술가협회 창립에 참가, 1962년까지 김창렬(金昌烈), 박서보(朴栖甫) 등과 앵포르멜(informel : 제2차대전 후의 비구상화의 한 수법, 또는 그 작가들 그룹의 호칭.) 및 추상표현주의운동에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그뒤 약 10년간은 다분히 기하학적 골격의 색면추상작업으로 이행하였고, 그 표현정신은 불교의 선(禪)사상의 심취를 반영한 '회 廻', '윤 輪' 등의 명제에 시사되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는 그간의 기하학적 구조를 벗어나 유동적인 파상선(破狀線)과 확산적인 기호형상으로 불교사상의 심의화(心意化)를 한층 선명히 한 화면을 추구하며, '밀문 密門', '만다라 曼茶羅' 등의 명제를 붙였다. 그것은 서구적 추상주의 회화에 대한 동양적 또는 한국적 표현정신의 발로이자 그에 따른 창작적 조형추구의 실현이었다. 그를 위하여 불화(佛畵), 단청(丹靑), 민화(民畵), 무속화(巫俗畵) 등 전통적 한국미의 본질 및 그 조형적 정신성이 내면적으로 자유롭게 원용되었다. 그것은 장식적인 색상과 화면의 구성적 신비감, 그리고 어떤 생성과 확산 표상의 종교적 내지 철학적 심의(心意) 구현으로 추구되었다. 그 화면구조의 색채는 평면적으로 강하고 찬란하게 형상되며, 현대적인 불화 또는 성당건물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그에 따라 명제도 앞에 열거한 '만다라' 연작 외에 '묘계환중 妙契環中' 등 불교의 법어(法語)인용과 '불 佛', '보살 菩薩', '성상 聖像', '승화 昇華' 등으로 폭넓게 표명되고, '혼(魂)불-그 빛의 회오리', '생명의 원(源)' 등으로 붙여지기도 하였다. 1959∼1969년 조선일보사 현대작가초대전, 196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1년 인도의 트리엔날레와 카뉴회화제 등에 참가하였고, 1976년 국제조형작가회의 한국대표, 한, 프랑스미술협회 부회장, 국전(國展)초대작가, 1978∼1989년 한성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지금이 순간에'(1983), '혼(魂)불-그 빛의 회오리'(198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