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이철이(李哲伊)
  • 경주이씨(慶州李氏),  출생~사망 : 1909 ~ 1968
서양화가. 강원도 횡성 출생. 춘천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2∼1934년 일본 동경의 가와바타화학교(川端畵學校)에서 수학하였다. 이어서 분카학원(文化學院) 본과 미술부에 진학하여 1937년에 졸업하고 돌아와 조선미술전람회(鮮展)에 풍부한 색감의 다분히 표현주의적인 정물화와 풍경화가 거듭 입선하면서 양화계에 진출하였다. 그 시기에 일본의 미술학교 유학생들의 조직이던 재동경미술가협회(在東京美術家協會) 서울전에도 참가하였다. 그러나 1945년 광복 후에는 중, 고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작품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화가로서의 적극적인 자기관리를 기피하려고 한 소극적 성격으로 국전(國展) 등도 멀리하며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주로 학교 미술실에서 과일이나 꽃 등의 수채화와 유화 소품을 그리는 정도로 자신의 화가 위치를 유지하다가, 1954년 김종하(金鍾夏), 변희천(邊熙天)과 3인전, 1957∼1963년 조선일보사 현대작가초대미술전 출품, 1958∼1959년 신조형파전(新造型派展) 참가와 현대적 추상주의 시도 등으로, 내재적 예술의욕과 새로운 작품 추구의 면모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그 시도들은 조형적 표현감성과 창작성의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 충분한 자기실현을 성립시키지 못하던 가운데 죽음으로써 좌절되었다. 말년기인 1962∼1969년에는 미술교사들의 단체인 신기회전(新紀會展)에만 참가하여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