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오장환(吳章煥)
  • 해주오씨(海州吳氏),  출생~사망 : 1916 ~ ?
시인. 충청북도 보은 출생.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 전문부를 중퇴하였다. 1933년 휘문고등보통학교 재학중 '조선문학 朝鮮文學'에 '목욕간'을 발표함으로써 시작활동을 시작하였지만, 1936년 서정주(徐廷柱), 김동리(金東里), 여상현(呂尙玄), 함형수(咸亨洙) 등과 '시인부락 詩人部落'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뒤 월북하기까지 10년 남짓 동안에 '성벽 城 壁'(1937), '헌사 獻辭'(1939), '병(病)든 서울'(1946), '나 사는 곳'(1947) 등 네 권의 시집과 역시집 '에세닌 시집(詩集)'(動向社, 1946)을 남겼다. 월북한 뒤의 시작활동은 거의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다만 시집 '붉은 깃발'이 있다는 사실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의 시 편력은 대체로 네 단계로 나누어진다. 첫째 비록 습작품이기는 하나 초기작 '목욕간', '캐메라 룸', '전쟁'에서 보여주듯이, 새로운 세계를 동경한 나머지 전통과 낡은 인습을 부정하는 세계요, 둘째 시집 '성벽', '헌사'의 시편과 같이 낡은 전통과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 해항지대(海港地帶)를 방랑하고 관능과 퇴폐를 바탕으로 하는 탈향지향(脫鄕志向)의 세계요, 셋째 시집 '헌사'의 시편 일부와 '나 사는 곳'의 시편이 보여주는 탈향지향에서 귀환하는 귀향의지의 세계요, 넷째 시집 '나 사는 곳'의 시편 일부와 '병든 서울'의 시편들이 보여주듯이 그가 광복 후에 좌경단체에 가담하여 좌경적 이념과 사회주의를 노래한 프롤레타리아 지향의 세계이다. 그의 시적 변모는 과거의 전통과 유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그 반명제로 탈향지향의 세계를 도모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귀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성벽', '헌사'에서 보여준 도시적인 이미지와 보헤미안적 기질은 '나 사는 곳'에 와서 전원적인 이미지와 향토애로 바뀐다. 하지만, 광복 후 좌우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는 현실에 참여하여 당시 상황을 웅변적으로 토로하게 한다. 이밖에 평론으로 '백석론 白石 論'(1937), '자아(自我)의 형벌(刑罰)'(194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