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역신(逆臣). 새인티무르는 몽고식 이름이다. 아버지는 권신 기철(奇轍)이다. 일찍이 원나라에 가서 벼슬이 그 곳의 평장(平章: 원나라의 중서성 또는 행중성의 고위직)에까지 이르렀다. 1356년(공민왕 5)에 공민왕에 의해 기씨 일족이 주살될 당시 그는 원나라에 있었으므로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1367년 원나라가 망하자, 요양(遼陽), 심양(瀋陽)의 유민들을 모아 동녕부를 근거지로 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고 하면서 고려의 북변을 위협하였다. 그러나 1370년 동북면원수 이성계(李成桂)와 서북면원수 지용수(池龍壽) 등이 동녕부를 공격하자 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