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공신. 초명은 승석(承石). 할아버지는 지도첨의사(知都僉議事) 주정(周鼎), 아버지는 도첨의중찬(都僉議中贊) 화평부원군(化平府院君) 심(深)으로 그의 서자이며, 부인은 사재령(司宰令) 최신창(崔信昌)의 딸이다. 충숙왕 때에 밀직부사(密直副使)가 되었고, 충혜왕 때에 화평부원군에 봉해졌다. 1332년(충혜왕 2) 적신(賊臣) 조적(曹○) 등이 왕궁을 습격하여 난을 일으켰을 때 충혜왕을 시종하여 협보(夾輔)한 공으로 1342년(충혜왕 복위 3) 일등공신에 녹훈되었다. 1343년 충혜왕이 민환(閔渙)의 말을 듣고 모든 부호들에게서 자색이 있는 노비를 취하려 할 때, 주리(主吏)가 가비(家婢)를 찾으러 오자 때려서 쫓아내고, 왕을 알현하여 서자 완자첩목아(完者帖木兒)가 원나라에서 벼슬하여 왕의 총애를 받고 있음을 은근히 과시하니, 이에 놀란 왕이 말을 하사하고 노비 요구를 철회하였다. 아들은 수(粹)와 서자인 완자첩목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