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의 공신. 대광위(大匡尉) 지윤(遲胤)의 아들이며, 태조의 제27비 월경원부인(月鏡院夫人)의 아버지이다. 또한 같은 태조 공신이고 태조의 제28비 몽량원부인(夢良院夫人)의 아버지인 박수경(朴守卿)의 형이기도 하다. 그는 아우 수경의 전공(戰功)의 덕을 입어 925년에 원윤(元尹)에서 원보(元甫)가 되었으며, 936년(태조 19)에는 대상(大相)에 올랐다. 947년(정종 2)에는 대광(大匡)이 되어 덕창진(德昌鎭)에 성을 쌓은 바 있고 서경왕성(西京王城) 및 철옹(鐵甕: 지금의 맹산), 박릉(博陵: 지금의 박천), 삼척(三陟), 통덕(通德: 지금의 숙천) 등에 성을 쌓은 바 있다. 뒤에 벼슬이 태위삼중대광(太尉三重大匡)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