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의 제5비. 경주김씨(慶州金氏). 잡간(○干) 이었던 억렴(億廉)의 딸이다. 신라가 고려에 항복하기를 청하자, 태조는 이를 환영하면서 한편으로 신라왕실과의 결혼을 청하였다. 이에 신라의 경순왕은 큰아버지 억렴의 딸이 인품과 용모가 뛰어나 태조의 배필됨에 부족함이 없다고 추천하니 왕비로 삼았다. 태조는 이러한 결혼을 통하여 양 왕실이 결합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신분혈통적 고귀성을 보장받고, 또 한편으로는 친신라계 호족을 포섭하는 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신성왕후에 대하여는 신라왕족이 아니고 합주(陜州: 지금의 합천)의 이씨(李氏)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태조 와의 사이에 안종(安宗) 욱(郁)을 낳았고, 안종은 경종의 비 헌정왕후(獻貞王后)와 사통하여 현종을 낳았다. 현종이 왕위에 오른 뒤 신성왕태후로 추봉하였으며, 능은 정릉(貞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