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정종의 제2비. 성은 한씨(韓氏). 목종 때에 문하시중을 역임하였던 언공(彦恭)의 손녀이며, 정종의 제1비인 용신왕후(容信王后)와 자매간이다. 문하시중에 추증된 조(祚)의 딸이다. 언니인 용신왕후가 사망한 뒤인 1038년(정종 4)에 여비(麗妃)로 책봉되고 창성궁주(昌盛宮主) 라 칭하다가 뒤에 현덕궁주(玄德宮主) 라 하였고, 1040년에 왕후로 봉하여졌다. 귀족가문의 자매가 함께 한 왕의 비가 되는 사례는 고려시대에 드물지 않으며, 정종의 부왕인 현종도 김은부(金殷傅)의 세 자매를 비로 두었다. 정종 과의 사이에 애상군(哀○君) 방(昉), 낙랑후(樂浪侯) 경(璥), 개성후(開城侯) 개 등 세 왕자를 두었으나 모두 왕위에 오르지는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