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예종의 제2비. 조선국공(朝鮮國公)에 봉해진 이자겸(李資謙)의 둘째딸이다. 인주이씨 가문은 자연(子淵)이 세 딸을 문종에게 납비한 뒤 왕실과 혼인관계를 맺어오며 왕실을 능가할 정도의 위세를 부렸다. 비는 처음 연덕궁주(延德宮主)로 봉하여졌고, 1109년 인종을 낳아 왕으로부터 많은 예물을 받았다. 1114년 왕비로 책봉되었으며, 성품이 온화하고 총명하여 왕의 총애가 극진하였다. 인종 외 승덕(承德), 흥경(興慶)의 두 궁주(宮主)를 두었다. 장지는 수릉(綏陵)이며, 시호는 순덕(順德)이다. 인종 즉위 뒤 문경왕태후로 추존되었고, 1140년(인종 18) 자정(慈靖)으로 거듭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