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현종 때 과거에 급제하고 여러 벼슬을 거쳐 기거사인(起居舍人)에 올랐다. 정종(靖宗) 때 우승선 급사중(右承宣給事中)으로 도병마부사(都兵馬副使) 박성걸(朴成傑)과 함께 동로(東路) 정변진(靜邊鎭)의 축성을 주장하여 실현시켰고, 지주사 예빈경(知奏事禮賓卿)에 전임되었다. 1040년(정종 6) 중추원지주사(中樞院知奏事)가 되고, 1044년에는 동북로병마사 참지정사(參知政事) 김영기(金令器)와 함께 장주(長州), 정주(定州) 및 원흥진(元興鎭)에 성을 쌓았다. 1047년(문종 1) 중추사로 서북면중군사 겸 행영병마사(西北面中軍使兼行營兵馬使)가 되어 수사공 상주국(守司空上柱國)이 더해졌다. 이어 이부상서로 도병마사가 되어 군대의 훈련에 힘썼다. 이어 내사시랑을 거쳐 1053년 문하시랑 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가 되어, 병마사의 사직을 청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1061년에 문하시중 판상서이부사를 지낸 뒤 1067년 중서령(中書令)으로 치사(致仕)하였다. 1080년에는 수태사 중서령(守太師中書令)에 추증되었으며, 문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경숙(景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