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초명은 자훈(資訓). 자연(子淵)의 손자로, 호(顥)의 아들이며, 자겸(資謙)의 아우이다. 예종의 외척으로서 좌우위녹사참군사(左右衛錄事參軍事)가 되었고, 1107년(예종 2)에는 윤관(尹瓘)의 여진정벌에 종군하여 공을 세워 감찰어사가 되었다. 그뒤 형부시랑 추밀원지주사(刑部侍郞樞密院知奏事)가 되었으며, 1116년에는 송나라에서 대성악을 보내준 데 대한 사은사(謝恩使)로 가서 시명(詩名)을 떨쳤다. 이듬해 송나라에서 돌아와 형부시랑 지주사 겸 태자우유덕(刑部侍郞知奏事兼太子右諭德)에 임명되었고, 1122년 추밀원부사 겸 태자빈객(樞密院副使兼太子賓客)이 되었다. 이해 4월 인종이 즉위하자 형부상서추밀원사(刑部尙書樞密院使)가 된 뒤 수사공 중서시랑평장사(守司空中書侍郞平章事)가 되었다. 한때 치산(治産)에 주력하여 원관(院館)을 경영하며 이민(吏民)들의 전원(田園)을 침탈한 일로 최기우(崔奇遇)의 탄핵을 받아 벼슬에서 물러난 적도 있었다. 글읽기를 무척 좋아하였으며, 특히 손무(孫武)와 오기(吳起)의 병법을 연구하며 즐거워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