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재상을 지낸 경겸(景謙)의 아들이다. 충렬왕 초에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1279년(충렬왕 5) 밀직부사에 올랐다.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고 전고(典故)에 밝아 한때 최우(崔瑀)의 아들 의에게 예절을 가르쳤으며, 대사성, 동수국사(同修國史) 등 교육이나 역사를 편찬하는 관직을 맡았다. 1279년에는 밀직부사에 오르고, 왕명을 받들어 고려 왕실의 세보(世譜)인 '선원록 璿源錄'을 찬술하였으며, 1295년에는 김변(金○)과 함께 원나라 세조(世祖)의 사적을 편찬하기도 하였는데 모두 현전하지 않는다. 찬성사로 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