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자는 거화(去華). 명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안변판관이 되자 사재를 내어 민부(民賦)를 대신하는 등 공적이 있어 사의서승(司儀署丞)으로 승진되었다가 뒤이어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다. 왕의 외척에 관련된다고 하여 최충헌(崔忠獻)이 오랫동안 등용하지 않으므로 그의 아버지 상재(尙材)가 최충헌에게 뇌물을 바쳐 감문위장사(監門衛長史)가 되었다. 고종 초 예부낭중(禮部郞中)으로 조충(趙○)의 병마판관(兵馬判官)이 되어 적을 사로잡는 계책을 세워 적중한 것이 많았으며, 1219년(고종 6) 한순(韓恂), 다지(多智) 등이 의주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선무사(宣撫使)가 되어 공을 세웠다. 뒤이어 비서소감(○書少監)이 되었고, 경상도안찰사, 전중감(殿中監)을 거쳐 1222년 추밀원우부승선(樞密院右副承宣)이 되었다가 대사성이 되었다. 고려 문학계의 중진으로 특히 사륙변려체(四六騈儷體)에 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