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옥구고씨(沃溝高氏)의 시조. 의종 때 과거에 급제하였다. 1200년(신종 3) 예부경(禮部卿)으로 국자감시의 시관(試官)이 되어 시부(詩賦)로서 진화(陳○) 등 22인, 십운시(十韻詩)로서 노원규(盧元規) 등 73인과 명경(明經) 7인을 뽑았다. 뒤에 국자사업(國子司業), 동궁시독학사(東宮侍讀學士)를 역임하고 치사하였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최당, 최선(崔詵), 장백목(張白牧), 백광신(白光臣), 이준창(李俊昌), 현덕수(玄德秀), 이세장(李世長), 조통(趙通) 등과 함께 기로회를 만들어 소요하며 자적하므로, 당시 사람들이 이들을 지상선(地上仙)이라 말하고 도형을 돌에 새겨 후세에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