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수태사 내사령(守太師內史令) 사위(士威)의 현손으로, 장생령(掌牲令) 은(殷)의 아들이다. 1135년(인종 13) 임원후(任元厚), 정항(鄭沆)의 문하에서 급제하고 1145년에 완성된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 편찬 때 서림장판관 유림랑 상의직장동정(西林場判官儒林郞尙衣直長同正)으로 수교(○校)를 담당하였다. 1154년(의종 8) 우정언지제고(右正言知制誥)에 올라 이듬해 평장사 최자영(崔子英) 등과 함께 왕에게 국정을 자문하였다. 1157년 천례(賤隷) 출신 정함(鄭○)을 불법으로 권지합문지후(權知閤門祗侯)에 임명하자 사간으로 고신(告身)에 서명하지 않고 간쟁(諫諍)하여 왕의 미움을 사 상사봉어(尙舍奉御)에 좌천되었다. 1163년 한림시독학사(翰林侍讀學士)로 동북면병마부사를 지내고 이듬해 대부소경(大府少卿)으로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김모직(金謀直), 안공저(安公著) 등을 시취(試取)하였다. 1166년 형부시랑을 거쳐 이듬해 판소부감사(判小府監事)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