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문신.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를 지낸 한(翰)의 손자로, 자상(子祥)의 아들이며, 정신현비(貞信賢妃: 선종의 비)의 아버지가 된다. 문종 때 급제하여 상서공부원외랑(尙書工部員外郞)이 되었고, 1085년(선종 2) 상서예부시랑(尙書禮部侍郞)으로 동지공거(同知貢擧)가 되어 과거를 주관하였다. 1087년 한림학사가 되었고, 1092년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1093년 지중추원사 한림학사 승지(知中樞院事 翰林學事 承旨)가 되고, 1094년 지중추원사로 다시 지공거가 되어 진사를 뽑았다. 1095년(헌종 1) 정당문학 형부상서(政堂文學 刑部尙書)가 되었다. 이자의(李資義)의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파면되었으나, 정신현비의 딸인 연화궁주(延和宮主)가 예종의 비가 되자 다시 부름을 받았다. 1106년(예종 1) 검교태위 형부상서 정당문학(檢校太尉 刑部尙書 政堂文學)이 되었으며,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에 이르러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