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문신. 평원부원군(平原府院君) 천상(天祥)의 아들이며, 부인은 도첨의찬성사(都僉議贊成事) 정을보(鄭乙輔)의 딸이다. 우왕 때 밀직부사를 지냈으나 1388년(우왕 14) 이인임(李仁任)이 숙청당하여 경산부(京山府)에 유배되자 그에 연루되어 순천으로 귀양갔다. 공양왕 때 중낭장 이초(李初)와 윤이(尹○)가 명나라에 있으면서 명나라의 힘을 빌려 시중 이성계(李成桂)를 제거하려고 모의하였다. 당시 사신으로 명나라에 머무르고 있던 순안군(順安君) 방(昉)과 동지밀직사 조반(趙○)이 돌아와 그 사실을 임금께 알렸으므로, 1390년(공양왕 2) 이색(李穡), 우현보(禹玄寶) 등 수십명이 하옥되는 이초(○初)의 옥사가 일어났다. 이때 연루된 김종연(金宗○)을 숨겨주는 등, 이성계 제거에 협력하다가 붙잡혀 유배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