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문신. 자는 입지(立之). 호는 운재(芸齋). 할아버지는 정헌대부 중서문하평장사(正憲大夫 中書門下平章事) 천(仟)이고, 아버지는 정순대부 성균관대사성(正順大夫 成均館大司成) 원이며, 외할아버지는 검교군기감정(檢校軍器監正) 김유선(金惟銑)이고, 부인은 첨의평리(僉議評理) 김희(金禧)의 딸이다. 1292년(충렬왕 18) 사마시에 뽑혔고, 1294년 문과에 등제하여 내시(內侍)에 속하였다가 군부좌랑(軍簿佐郞)에 승진되었다. 뒤에 대사성, 진현관제학(進賢館提學), 지제고(知制誥), 선부전서(選部典書), 전의령(典儀令)을 역임하고, 1321년(충숙왕 8) 하정사(賀正使)로 원나라에 갔으며, 집의(執義)를 거쳐 벼슬이 광정대부(匡靖大夫), 정당문학(政堂文學), 첨의평리, 예문관대제학, 지춘추관사(知春秋館事)에 이르렀다. 충렬, 충선, 충숙, 충혜 네 왕을 섬기면서 총애를 받았다. 시호는 문의(文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