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문신. 1330년(충숙왕 17) 과거에 장원급제한 이래 정언, 헌납, 기거랑을 역임하였다. 1348년(충목왕 4) 감찰장령(監察掌令)이 되어 평리(評理) 전윤장(全允臧)이 직무에 충실하지 않다고 탄핵하였으나, 전윤장의 참소로 도리어 초도구당(草島勾當)으로 좌천되었다. 이에 대관(臺官)이 모두 사직하고 정승 왕후(王煦) 까지 그를 구하기 위하여 힘썼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정당문학 신맹(辛孟) 등의 진언으로 광양감무(光陽監務)가 된 뒤, 1353년(공민왕 2) 감찰집의(監察執義)가 되었으며, 우왕 초에는 대사헌이 되어 환관출신인 판숭경부사(判崇敬府事) 윤충좌(尹忠佐)를 탄핵하여 관직과 전토를 삭탈하게 하기도 하였다. 뒤에 첨서밀직사사(簽書密直司事)에 오르고 김해군(金海君)에 봉해졌다. 81세로 죽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