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의 문신. 자는 민망(民望). 호는 훤정(萱庭). 곡성부원군(曲城府院君) 제신(悌臣)의 아들이며, 서성군(瑞城君) 흥방(興邦)의 아우이다. 1371년(공민왕 20) 문과에 급제하고, 1383년(우왕 9) 지신사(知申事)로서 한때 전주(銓注)를 맡았으며,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호복(胡服)을 폐지하고 중국의 제도를 따르자고 건의하였다. 뒤에 동지밀직(同知密直), 대제학에 이르렀으나, 최영(崔瑩), 이성계(李成桂)에 의해 형 흥방과 임견미(林堅味) 등이 제거될 때 함께 살해되었다. 저서에 '훤정집 萱庭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