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기의 문신. 자는 모지(慕之). 호는 도촌(桃村). 판밀직사사감찰대부(判密直司事監察大夫) 존비(尊庇)의 손자로, 원나라의 금부(金符)를 받고 만부장(萬府將)이 된 판삼사사(判三司事) 박지량(朴之亮)의 외손이고, 철원군(鐵原君) 우(瑀)의 아들이며, 충혜왕의 배향공신인 정당문학 이조년(李兆年)의 사위이다.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하고, 1357년 형부상서로서 천추사(千秋使)가 되어 원나라에 다녀왔다. 1360년 어사대부로서 전선(銓選)을 관장하였다. 그의 가문은 누대공신재상지종(累代功臣宰相之種: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문벌세가)일 뿐 아니라 조선건국과 함께 중추적 세력으로 영입된 세력가로서 조선의 명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