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할아버지는 수문전대제학(修文殿大提學) 보(溥)이며 아버지는 검교시중 고(皐)이다. 처음에 음보(蔭補)로 벼슬길에 올라 홍주도병마사(洪州道兵馬使)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1363년(공민왕 12) 홍건적이 침입하였을 때 장단(長湍)에서 적을 물리쳐 공을 세웠다. 그뒤 문하찬성사에 이르러 영가군(永嘉君)에 봉해졌다. 조선건국 후 1393년(태조 2) 검교문하시중이 되고 원종공신녹권(原從功臣錄券)을 하사받았다. 1398년 세자전(世子殿)의 남문에서 개복신초례(開福神醮禮)를 주관하였으며, 1400년(정종 2) 판삼사사로 치사하였다. 그뒤 태종 조에 검교좌정승(檢校左政丞)이 되었다. 시호는 정간(靖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