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무신. 의종 때 무신란을 주도한 중부(仲夫)의 아들이며, 상서 김이영(金貽永)의 사위이다. 1174년(명종 4) 서경에서 조위총(趙位寵)이 난을 일으키자 도지병마사(都知兵馬使)로서 절령역(○嶺驛) 부근에서 습격을 받은 원수 윤인첨(尹鱗瞻)을 구원하였다. 이해 섭대장군(攝大將軍)으로 지병마사(知兵馬使)가 되어 서경을 다시 공격하였고, 승(僧) 종참(宗○) 등을 시켜 이의방(李義方)을 살해하였다. 1176년 여러 영부(領府)의 군인들이 정권천단(政權擅斷)을 비방하자 승선(承宣)에서 해직되기를 요청하였다. 1178년 좌승선으로 광덕리에 있는 태후의 옛 별궁을 사제(私第)로 삼았으나 왕이 이를 막지 못하였다. 오랫동안 지병부장주(知兵部掌奏)로 있었는데, 서반(西班)의 청탁이 많은 것을 싫어하여 이듬해 좌승선 지병부사(左承宣知兵部事)에서 지도성사(知都省事)로 옮겼다. 이해 아버지 중부와 함께 전횡을 일삼다가 장군 경대승(慶大升), 허승(許升) 등에 의하여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