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박춘석(朴椿石) 박의병(朴義秉)
  • 밀양박씨(密陽朴氏),  출생~사망 : 1930 ~ 2010
작곡가. 대표작은 비내리는 호남선, 마포종점, 섬마을 선생님, 가슴 아프게. 본명은 박의병(朴義秉).

1930년 5월 8일 서울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4세 때부터 풍금을 자유자재로 치며 신동 소리를 들었으며 봉래소학교, 경기중학교를 거치는 동안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홀로 익혔다. 경기중 4학년(고교 1년) 때 길옥윤(吉屋潤), 베나 김 등의 권유로 서울 명동 황금클럽 무대에 오르면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9년 피아노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음대 기악과에 입학하였다 자퇴하였으며, 1950년 신흥대학교(현 경희대학교) 영문과로 편입하여 졸업하였다.

1950년 서울수복 후 대학생 신분으로 12인조 악단을 결성하여 충무로 은성살롱에서 전속밴드로 활동하였고, 이후 미군 상대 클럽인 금천대회관 등의 무대에도 섰다. 대학 졸업 후 악단을 재정비하여 중앙방송(현 KBS) 라디오 전속 경음악단으로 들어가 단장으로 활동하였다.

1954년 '황혼의 엘레지'란 곡을 발표하며 대중가요 작곡가로 데뷔하였고, 1955년 오아시스레코드사에 전속되면서 '아리랑목동', '비내리는 호남선'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26살의 젊은 나이에 주목받는 작곡가가 되었다.

당시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가수 패티김은 그가 만든 번안곡 '틸'과 '파드레'가 수록된 첫 독집음반을 내며 유명해졌다. 이때부터 박춘석 악단을 이끌고 당대의 팝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었으며 영화음악에도 진출하여 '삼팔선의 봄', '가슴 아프게', '섬마을 선생님' 등의 영화 주제가를 만들었다.

1964년 지구레코드사로 옮기면서 트롯 곡들을 만들기 시작하며 음악인생에 변화를 맞이하였다. 이때부터 가수 이미자와 인연을 맺으며 전성기를 구가하였는데 이미자와 콤비를 이뤄 발표한 곡은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황혼의 블루스', '삼백리 한려수도', '타국에서' 등 500여 곡에 이른다. 1980년대 초 작곡가 길옥윤·송재리 등과 함께 태양음향을 공동으로 설립하였고, 1988년 거성레코드사를 설립하여 사장이 되었다.

일명 박춘석 사단으로 불린 패티김·이미자·남진·나훈아·문주란 등의 가수와 작업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는데 1954년 데뷔작을 발표한 후 1994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까지 그가 작곡한 곡은 무려 2,700여 곡에 이르며, 한국음악 저작권협회에만 1,152곡이 등록되어 있다.

1994년에 뇌졸중이 발병한 이후로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투병하다가 2010년 3월 14일에 타계했다.

1994년 제1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1995년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고, 2010년 3월 16일 국내 대중가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