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고우영(高羽榮)
  • 제주고씨(濟州高氏),  출생~사망 : 1938 ~ 2005
만화가

1938년 9월 27일 만주에서 태어나 해방 후 평양 옆 기양으로 돌아왔다. 그 후 1946년 가족들과 함께 월남하였다. 6.25 이전 부터 만화를 그려오던 두 형 고상영(高上榮)과 고일영(高一榮)으로 부터 영향을 받아 피난 후, 부산에서 습작을 그리게 된다. 동성중학교 2학년 때인 1952년 피난지 부산에서 추동성이란 필명으로 16쪽짜리 단행본 만화 '쥐돌이'를 발표하면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다니던 두 형의 만화 창작과정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면서 전업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1959년 6개월 만에 두 형을 심장마비로 잃은 뒤, 셋째 형 고일영이 그리던 연재만화 '짱구박사'를 이어받아 어린이 만화를 그리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하였다. '짱구박사'는 1960년대 어린이 만화의 최대 히트작 가운데 하나이다. 1972년에는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해 1971년 창간 당시 2만 부에 지나지 않던 신문 발행부수를 4년 만에 30만 부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고전 역사물을 현대적인 색채로 재해석해 각색한 작품들을 스포츠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해 1973년부터 2000년까지 수호지, 일지매, 삼국지, 서유기, 열국지, 초한지 등 많은 작품을 연재하였다. 1994년에는 10권짜리 기획 단행본 '만화 십팔사략'을 발표하였고, 그 밖에 가루지기전, 대야망, 을지문덕 등 수십 편의 만화를 그렸다.

1996년부터는 2년간 한국일보 시사만화 '한국만평'을 연재하기도 하였는데, 독특한 해학과 익살을 통해 신문 연재만화의 지평을 연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가로 꼽힌다. 200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중예술 부문상, 2003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만화 부문 공로상 등을 받았다.

2005년 4월 25일, 향년 68세에 지병인 대장암 악화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천주교 의정부교구 마두동 성당에서 장례미사로 치루어졌고, 유해는 자유로 청아공원에 안치되었다. 2005년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