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SK그룹 전 회장 최종현(崔鍾賢)의 형. 호는 담연(湛然).

1926년 1월 9일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서 지주인 아버지 최학배(崔學培)와 어머니 이동대(李同大) 사이에서 3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당에서 한문을 좀 배우다가 수원 신풍소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나왔다. 1944년 18살 어린 나이에 일본인이 경영하던 선경직물 수원공장 공무부 견습기사로 입사, 건장한 체격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제직조장에 발탁되었다.

8.15광복을 맞이하여 혼란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선경치안대를 조직하여 대장(隊長)으로 활약하는 한편, 선경직물주식회사 한국인 소주주들과 협의, 공장가동에 힘썼다. 1953년 6.25전쟁 중 파괴된 선경직물 공장을 정부로부터 불하받고 낡은 직기 4대를 조립하여 선경직물주식회사를 재건하였다. 직기 4대로 출범한 이 회사는 불과 5년 만에 보유직기 1,000대의 대기업으로 발전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 이 회사는 계속 증설, 1950년대 후반에는 한국 최초로 합성직물인 나일론, 데드론을 생산한 데 이어 1960년대 들어서는 크레폰·앙고라·깔깔이·스카이론 등 각종 직물을 개발하여 국민의류생활 개선에 기여하였다. 특히 1962년에는 한국 직물 사상 최초로 레이온 태피터를 홍콩에 수출하여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SK그룹(구 선경그룹)이 오늘날 국내 유수 재벌기업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12월 선경화섬주식회사(鮮京化纖株式會社)를 설립한 데 이어 1969년 9월에는 선경합섬주식회사(鮮京合纖株式會社)를 설립, 아세테이트원사공장과 폴리에스테르원사공장을 건설하면서부터이다. 그는 섬유산업의 계열화를 위하여 석유산업으로 사업을 넓혀 1973년 5월 선경유화주식회사(鮮京油化株式會社)를, 같은 해 7월에는 선경석유주식회사(鮮京石油株式會社)를 설립하였다.

섬유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석유화학공업을 하여야 하고, 나아가서는 석유정제사업까지도 하여야만 섬유산업에 필요한 원료의 안정공급과 저렴한 생산비용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73년 7월 선경석유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1973년 11월 향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