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손기정(孫基禎)
  • 밀양손씨(密陽孫氏),  출생~사망 : 1912 ~ 2002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우승한 체육인. 1912년 8월 29일 평안북도 신의주(新義州) 남포동에서 손인석(孫仁錫)의 아들로 태어났다.

16세 때 중국 단둥(丹東)의 회사에 취직하여 신의주∼압록강 철교∼단둥에 이르는 20여리 길을 매일 달려서 출퇴근한 일화가 있다. 1932년 신의주 대표로 제2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2위를 차지하였다. 1937년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을 졸업했다. 1935년 조선체육회에서 주최한 풀코스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였으며, 전일본 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였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하계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의 자발라(Zabala)를 제치고 2시간 29분 19.2초의 기록으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한국이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일본 대표팀으로 뛰어야 했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손 기테이(そん きてい)라 하였다. 하지만 손기정은 한국어 이름으로만 서명했고, 그 옆에는 한반도를 그려 넣었으며,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조국을 한국이라고 밝혔다. 상을 받을 때도 일장기가 오르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는데 당시 조선중앙일보가 그의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 의도적으로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웠는데 이른바 '일장기 말소사건'이다.

광복 후 대한민국 체육계에 큰 공헌을 하였는데, 1948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서울특별시 육상경기연맹 이사장,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2002년 11월 15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대한체육회에 의하여 2011년 스포츠영웅으로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과 함께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이 있다.

묘는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유공자묘역 10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