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의사(義士). 자는 여명(汝明). 호는 풍천(風泉). 선천 출신. 충량(忠亮)의 동생이다. '춘추좌씨전 春秋左氏傳'에 밝았다. 병자호란 후 과거를 단념하고 고향에 숨어서 의주(義州)의 용사 최효일(崔孝一)과 함께 청태종을 살해하고 명나라를 위하여 원수를 갚을 것을 모의하였다. 논밭과 집을 팔아 큰 배를 사서 최효일을 등주(登州)에 보내어 제장(諸將)을 설득하여 심양(瀋陽)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심양에 들어가 친구이자 명나라 도독 심세괴(沈世魁)의 편장(偏將) 관귀(管貴)와 함께 그곳에 숨어서 최효일과 내외로 협공하려 하였다. 그러나 최효일의 누이 아들인 장후건(張厚健)이 청나라 사자(使者)의 속임수에 빠져 개혁이 사전에 누설되어 관귀와 함께 살육당하였다. 숙종 때 호조참의에 추증되었다가 다시 병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의주의 현충사(顯忠祠)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