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역관(譯官). 역관 헌(憲)의 아들이다. 그는 신분이 중인 역관이었으나 당대의 문장가로서 이름이 높았다. 선조 때 그가 원접사(遠接使)의 역관이 되어 의주 에가 배 위에서 명나라 사신을 맞을 때에, 명나라 사신이 그의 문장을 떠보기 위하여 은행(銀杏)을 운(韻)으로 시를 지으니, 그는 즉석에서 석류(石榴)를 운으로 하는 시로써 대답하였다. 명나라 사신이 크게 놀라면서 우리나라를 문헌(文獻)의 나라라고 극찬하였다. 1616년(광해군 8) 지중추부사 까지 지냈다. 그는 의표(儀表)가 수걸(秀傑)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