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유학자. 자는 도준(道峻). 호는 근암(近庵). 아버지는 혼문(渾文)이며, 어머니는 영양남씨(英陽南氏)로 경묵(景默)의 딸이다. 유치명(柳致明)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특히 이기사칠지설(理氣四七之說)과 태극동정지기(太極動靜之機)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 나름대로 일가견을 확립하였다. 그밖에도 백가서(百家書)를 널리 통독하였으며, 특히 중국의 고증학 및 신학문에 대하여서도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듯하다. 또, 예학(禮學)에도 밝아 역대 예지(禮志)와 국조전헌(國朝典憲)을 수집하여 '전례고증 典禮攷證' 12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정확하고 정밀한 교감(校勘)과 상세한 절목, 풍부하고 다양한 예증으로 우리나라 예학연구에 필수자료이기도 하다. 그는 유학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비판하였고, 조선 후기의 누적된 모순을 노출하는 제반 현상, 즉 모든 제도상의 문제점과 모순을 총체적인 안목에서 날카롭게 비판하였으며, 궁극적으로 유학의 범주 안에서 제반 가치의 재정립과 창조적인 적용을 시도하여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로 보아 그는 실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저서로는 '전례고증' 12책과 '근암문집' 6권이 있다.